4월 혁명 65주년을 우리는 역사적인 전환점과 함께 맞이하고 있다.

12.3 내란계엄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말 그대로의 쿠데타였다. 윤석열과 내란세력은 국회에 계엄군을 파견해 군사력으로 한국 사회를 장악하려 했다. 또 계엄포고령을 통해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모든 활동을 금지” “언론과 출판을 규제”한다며 위반자는 영장 없이 수사 체포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군사독재정권기로의 회귀를 당당히 선언했다.

그러나 심야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이 수수로 국회 앞에 결집하여 비상계엄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 맨몸으로 계엄군의 국회 침입을 막았다. 국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한 결의를 신속히 통과시켰다. 국민의 용감한 저항으로 피 한 방울 흘러지지 않은 채 12월4일 새벽에 비상계엄령은 해제되었다.

그 이후에도 역사적 투쟁과 역사적 승리가 이어졌다. 남태령와 한남동의 투쟁과 승리는 윤석열 파면 투쟁에 큰 힘을 실어주었고 2030대 여성이 중심이 되어 집회를 힘차게 이끌면서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민중 운동이 창조되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의 파면을 재판관 전원일치로 선고했다. 선고에서는 12.3 내란계엄의 전부가 헌법 위반임을 분명히 지적했고 피고인 윤석열이 주장한 황당한 자기변호는 모두 각하되었다. 그동안 길거리에서 “윤석열 체포 파면”을 호소했던 민중의 승리이자 우리의 승리다.

4월 혁명은 한국의 민주화 투쟁과 통일운동의 원점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조국은 동아시아에서의 지배력 유지를 꾀한 미국에 의해 분단되었다. 미국의 원조를 받아 탄생한 이승만 정권은 한국전쟁을 틈타 군사통수권을 미국에 넘긴 것을 비롯해 괴뢰정권으로서 민중의 생명을 위협하는 독재정치를 펼쳤다. 부정선거로 권력을 집중시킨 것을 발판으로 대립하는 정치인에게 간첩 혐의를 꾸며 처형하는 등 민주주의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폭거가 난무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살인조차 마다하지 않는 독재정치에 온 국민이 일어선 사월혁명은 많은 피가 흐르는 가운데 대통령을 하야에까지 몰아넣었다. 그러나 움켜쥔 승리는 미국의 후원을 받은 박정희 군부 쿠데타에 빼앗겼고 반공의 깃발 아래 한국은 다시 독재시대로 회귀했다. 사월혁명의 성과는 군화로 짓밟혔지만 사월혁명의 정의로운 싸움과 승리는 바다를 넘어 재일동포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우리 한청이 결성하면서 사월혁명 정신을 해외에서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가까운 시기에 차기 대선이 실시된다. 다음 대선는 단순한 정권 선택이 아니라 사회대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선거 한국에 자주를 쟁취하기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11일 국내 1500여 단체로 결성된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다시 민주공화국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 “정의로운 경제와 민생이 안정된 사회” “평화·주권·역사정의가 실현되는 사회” 등으로 구성된 사회대개혁 12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모두 가장 중요한 항목이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한국 사회를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덧붙여 우리는 대미 자주의 쟁취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2018년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어 통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문재인 정부 때도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지배와 간섭에 휘둘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해방 80년 4월혁명 65주년인 올해로 반드시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 구상을 원내 정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도 포함한 원외 시민세력이 새로운 우리 사회를 창조하는 주인이 되는 것이 필수적 과제다.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정부 일본의 식민지 역사 청산에 일절 타협하지 않는 정부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인식 아래 결의를 새롭게 투쟁에 매진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4월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재일한국인 청년으로서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한국 민중 국내 청년 학생들과 굳게 연대하고 4월혁명 완수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25년 4월 19일
재일한국청년동맹